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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에드먼 "멋진 경험" STL "부상 없이 복귀해 기뻐"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멋진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힘든 이동과 시차 적응에도 불구하고 에드먼은 WBC에서 한국 대표로 뛴 것에 대해 극찬했다"고 전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한국 대표팀으로 WBC 대회에 출전했다. 부모 국적 가운데 한쪽을 선택해 출전할 수 있는 WBC 독특한 규정 속에, 한국은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을 선발했다.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했다. 지난해 153경기서 타율 0.265, 13홈런, 95득점, 57타점, 32도루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내야수다. 이번 대회 성적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1타수 2안타(타율 0.182)에 그쳤다. 특히 리드오프로 나선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부진했다. 한국은 B조 2승 2패에 그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에드먼은 예상보다 일찍 미국으로 돌아갔다. 에드먼은 MLB닷컴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직 내 몸이 혼수상태인 것 같다"며 "빨리 시차 적응을 마쳐야 한다"고 웃었다. MLB닷컴은 "에드먼이 10대 시절 한국을 떠난 어머니와 함께 한국의 문화와 유산을 경험했다"며 "에드먼이 국제 대회와 MLB의 차이점을 경험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에드먼은 "도쿄돔에서 경기하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일본 선수들은 개인별로 '등장곡'이 있다.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며 "일본에는 이미 '눗바 마니아'가 생긴 것 같다. 눗바를 응원하는 일본 팬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고 떠올렸다. 세인트루이스 팀 동료 눗바는 일본 대표팀에 합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날(16일)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출전한 에드윈 디아즈(29·뉴욕 메츠)는 WBC D조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 MLB닷컴은 "디아즈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는 에드먼이 건강하게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했다"며 "에드먼은 지난해 타격(타율 0.265 13홈런 57타점) 주루(32도루) 수비(153경기 5실책) 등 고르게 활약하며 MLB에서 10번째로 높은 WAR(6.3)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에드먼의 수비와 주루는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다"며 감탄했다. 에드먼은 "이번 대회 출전이 정신적으로는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WBC에선 3시간 30분씩 집중력 있게 경기했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17 16:24
프로야구

'STL 동료→다른 유니폼' 日 눗바, 韓 에드먼에 판정승  

일본 야구대표팀의 라스 눗바(26)가 한국 대표팀으로 나선 토미 에드먼(28)과 자존심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0일 일본 도쿄돔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을 가졌다. 눗바와 토미 에드먼 모두 1번 타자로 나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눗바가 4타수 2안타(1타점 2득점)를 기록, 4타수 무안타에 그친 토미 에드먼에 판정승을 거뒀다. 일본이 13-4로 승리, 눗바가 개인과 팀 자존심 대결에서 모두 웃었다. 에드먼과 눗바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함께 뛰고 있다.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에드먼은 지난해 153경기서 타율 0.265, 13홈런, 95득점, 57타점, 32도루를 기록한 주전 내야수다. 눗바는 지난해 타율 0.228 14홈런을 기록한 외야수다. 둘은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번 WBC를 앞두고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부모 국적 가운데 한쪽을 선택해 출전할 수 있는 WBC 규정 덕에 에드먼은 한국 대표팀, 눗바는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성인 대표팀에 외국인을 뽑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먼의 어머니는 한국인이며, 눗바는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토미 에드먼과 눗바 모두 한일전의 의미를 알고 있다. 눗바는 "에드먼은 나의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료지만, 이번 대회에서 나와 다른 유니폼을 입는다. 이번 주에는 친구도, 팀 동료도 아니다"며 "우리가 한국을 꺾을 것"이라고 도전장을 던졌다. 에드먼 역시 "눗바와의 경기가 기대된다. 일본을 이겨서 대회가 끝난 후 (소속팀) 클럽하우스에서 눗바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눗바는 10일 경기서 0-3으로 뒤진 3회 말 무사 1, 2루에서 김광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1-4로 앞선 7회에는 1사 1루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보호 차원에서 일찌감치 교체됐다. 앞서 5회 1사 1루에선 김하성의 텍사스 안타성 타구에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였다. 반면 에드먼은 이날 무안타에 그쳤다. 2회 수비에선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이틀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린 눗바는 이번 대회 타율 0.500(8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9일 중국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1번 타자 임무를 맡아 출루율이 5할이 훌쩍 넘는다. 반면 에드먼은 9일 호주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7-8로 뒤진 9회 말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돼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10일 일본전에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8타수 1안타로 부진, 찬스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11 03:35
야구

또 눈에 당한 김하성, 바우어에 설욕 '금주' 가능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석연치 않은 볼 판정에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하필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와의 승부였다.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3연전 3차전, 샌디에이고가 1-2로 뒤진 5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타석에 대타로 나섰다. 결과는 삼진. 김하성은 다저스 선발 바우어를 상대했다. 초구 시속 134.7㎞ 바깥쪽(우타자 기준) 커터(컷 패스트볼)를 골라냈지만,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바깥쪽 낮은 코스 2구(포심 패스트볼)는 지켜봤다. 문제는 다음 공. 시속 152.8㎞ 포심이 바깥쪽 보더라인을 많이 벗어나 포수 미트에 꽂혔는데, 주심이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이후 김하성은 바깥쪽 슬라이더, 너클 커브를 커트하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가운데 높은 코스 154.4㎞ 하이 패스트볼을 대형 파울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9구 커터에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크게 빠진 공이었다. 앞서 3구째 바깥쪽 포심으로 드러난 심판의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볼이었다. 공을 지켜본 타자의 선구안이 정확했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을 향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답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바우어는 2021년 MLB 전체 최고 연봉인 4000만 달러(한화 449억원)를 받는 정상급 투수다. 그러나 국내 야구팬에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불편한 장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김하성을 3구 삼진 처리한 뒤 우측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한쪽 눈을 감고 던졌다'는 제스처를 보여줬다. 빅리그 신입이자 아시아 출신 타자와의 승부에서 취한 기이한 행동. 스포츠맨십에 어긋났고, 인종 차별 논란까지 자초했다. 바우어는 이 경기 뒤 "스스로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즐긴다. 한쪽 눈을 감고 던지다가 양쪽 눈을 뜨고 던지면 편안해진다"라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바우어의 특이한 행동에는 나름의 방법과 원칙이 있다"라며 옹호했다. 바우어는 '괴짜' 기질로 주목받은 선수다.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19년 7월 등판한 캔자스시티전에서 승부처에서 실점을 내준 뒤 강판을 당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공을 외야로 던진 일화가 있다. 벤치 클리어링을 대비해 권투 장갑을 끼고 더그아웃에 나타난 장면도 유명하다. 타석에 나서 팀 동료의 타격 자세를 따라 하거나, 포심 패스트볼을 예고하고 투구를 하기도 했다. 개인 성향이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상대 선수와 팬에게 불쾌감을 줬다면 잘못이다. 그래서 김하성이 바우어를 상대로 타석에서 설욕하길 바라는 야구팬이 많았다. 이날(19일) 김하성은 바우어의 바깥쪽 변화구를 잘 대처했고, 하이 패스트볼에도 스윙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볼 판정이 나왔다. 바우어의 감은 눈에 자존심을 구겼고, 심판의 눈에 울분을 삼켰다. 그나마 소속팀이 5-2로 승리하며 다저스의 9연승을 막아낸 게 위안. 샌디에이고는 20일부터 밀워키 3연전을 소화한 뒤 23일부터 다저스와 다시 4연전을 치른다. 이번에는 원정이다. 바우어는 24일 또는 25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재대결, 확실한 설욕이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9 15:56
야구

김하성, '한쪽 눈 굴욕' 당했던 괴짜 투수에 설욕 기회 잡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6)이 자신을 한쪽 눈을 감은 채로 삼구 삼진 처리했던 트레버 바우어(30·LA 다저스)를 다시 만난다. MLB를 대표하는 '괴짜 투수'로 유명한 바우어와의 첫 만남은 지난 3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였다. 이날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바우어를 맞아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1회 2사 2,3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바우어를 상대한 김하성은 1, 2구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헛스윙과 파울로 카운트에 몰렸고 결정구 변화구에 헛스윙을 하며 3구 만에 삼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닝이 종료된 상황, 괴짜 투수는 다시 한번 '기행'을 보였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바우어는 우측 손으로 자신의 한쪽 눈을 가리켰다. 한쪽 눈을 감고 던졌다는 의미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우어는 “한 눈만 뜨고 던져도 상대가 점수를 못 내는지 알고 싶었다. 두 눈 다 뜨고 던지면 점수를 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냥 재미로 한 것”이란 말을 덧붙였다. 실제 바우어는 오프시즌에 종종 한쪽 눈을 감고 피칭하는 훈련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훈련 방법에 대해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한쪽 눈을 가리키는 동작이 굳이 필요한 동작이었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LA 다저스와 오는 19일 오전 05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홈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샌디에이고는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28)을 예고했고 LA 다저스는 바우어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최근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며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7일(한국시간) 다저스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7회 말 대타로 나와 데뷔 첫 대타 안타와 빅리그 첫 도루 그리고 득점까지 기록하며 출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하성이 다시 한번 바우어와의 맞대결이 성사되어 시범경기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앞선 2연전을 다저스에 모두 내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와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김도정 기자 2021.04.18 16:16
야구

김하성, 한쪽 눈 감고 공 던진 바우어에게 3구 삼진 굴욕

샌디에이고 김하성(26)이 자존심을 구겼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은 2-1로 승리했지만, 시범경기 타율이 0.182(11타수 2안타)까지 떨어졌다. 관심이 쏠린 대결은 1회 성사됐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1회 초 2사 2, 3루 찬스에서 다저스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했다. 바우어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이번 겨울 3년, 1억200만 달러(1152억원)를 받는 대형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정상급 오른손 투수이다. 김하성은 바우어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빅리그 높은 벽을 실감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바우어의 3구째 체인지업에 배트가 헛돌았다. 바우어는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오른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리켰다. 한쪽 눈을 감고 공을 던졌다는 의미였다. 바우어는 경기 후 "나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해서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점 위기에서 한쪽 눈을 감고 공을 던져도 삼진을 잡아낼 수 있다는 건 그 선수의 능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걸 의미한다. 반면 삼진을 당한 김하성으로선 유쾌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바우어는 오프시즌 동안 커맨드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한쪽 눈을 감고 투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4회 말 수비 때 가토 고스케와 교체됐다. 1회 위기를 넘긴 바우어는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쾌투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07 09:32
야구

[IS 고척 냉탕] 키움·롯데, 찬스마다 번트 실패·주루사 흐름 뚝뚝

17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롯데전은 찬스마다 흐름이 끊기기 일쑤였다. 기본기와 짜임새가 떨어졌다. 이날 열린 경기는 9회 말 1사 후 이정후의 끝내기 2루타가 터진 키움이 4-3으로 이겼다. 승리한 키움도, 패배한 롯데도 보완점이 엿보였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2회 김민수와 신본기의 4사구로 잡은 무사 1·2루에서 시즌 타율이 0.132밖에 안되는 정보근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정보근은 이를 간파하고 뛰어 들어오는 키움 3루수 김하성 앞으로 정확하게 공을 보냈다. 결국 3루로 향한 선행주자 김민수와 자신 모두 아웃되는 병살타를 기록했다. 달아날 수 있는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전준우의 병살타가, 3-2로 쫓겨 추가점이 필요한 7회에는 선두타자 정보근이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투입된 강로한이 2루 도루를 시도해 아웃됐다.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역시 아쉬움을 남긴 건 마찬가지다. 특히 번트 작전 수행이 떨어졌다. 앞서 수 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이지영의 안타를 제외하면 속 시원한 적시타가 없었던 키움은 8회 김하성의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8회 무사 1루 허정협 타석에서 대타 박정음을 투입했는데, 번트가 그만 백네트 뒤쪽으로 날아갔다. 롯데 포수 김준태가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공을 잡았다. 그 사이 1루주자 김하성이 2루를 노렸지만 김준태의 송구에 아웃됐다. 한꺼번에 두 개의 아웃카운트가 늘어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어 9회에도 박준태의 볼넷과 서건창의 기습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전병우에게 번트 작전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전병우가 시도한 번트는 투수 앞으로 굴러갔고, 3루로 향한 선행주자 박준태가 아웃됐다. 그나마 이정후의 끝내기 2루타로 이겼다. 이날 양 팀 모두 벤치에서 낸 희생번트는 모두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오히려 서건창의 기습번트가 안타가 있었다. 어느 한쪽도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0.06.17 22:41
야구

[IS 브리핑] 키움, 서건창-이정후 테이블세터로 차우찬 공략

키움이 서건창-이정후 테이블 세터를 앞세워 LG 차우찬을 상대한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1번 서건창(지명타자)-2번 이정후(중견수)-3번 제리 샌즈(우익수)-4번 박병호(1루수)-5번 김하성(유격수)-6번 김웅빈(3루수)-7번 박동원(포수)-8번 김규민(좌익수)-9번 김혜성(2루수) 순이다. 1차전 라인업과 출전 선수는 거의 동일하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와 호흡을 맞출 포수 박동원만 다르다. 다만 타순을 조정했다. 중심 타선에 배치됐던 이정후가 테이블 세터로 자리를 옮기고, 전날 3안타를 친 샌즈의 타순이 5번에서 3번으로 당겨졌다. 김하성이 5번 타순을 맡는다. 장 감독은 "타순을 구성하기는 늘 편하다. 서건창이든, 이정후든 언제든지 1번과 3번을 모두 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이정후는 차우찬을 상대로 큰 강점을 보인 선수는 아니지만, 삼진 비율이 확실히 떨어지고 크게 나쁘지 않다.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고 생각했기 떄문에 앞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투수들이 한쪽 손 타자 성적이 조금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차우찬은 우타자나 좌타자나 큰 차이가 없더라"며 "그래서 지금 컨디션 좋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1차전에서 인상적인 2루타와 수비를 보여준 김웅빈 역시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다. 장 감독은 "생각보다 긴장도 덜 하는 것 같고 움직임도 괜찮아서 그 위치에 그대로 넣었다"고 했다. 고척=배영은 기자 2019.10.07 16:25
야구

'기본기 문제' 롯데 포수 3인, 흔들리는 육성 방침

안방에 앉는 포수마다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실력과 경험도 부족한데 자신감마저 없어졌다. 이는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롯데는 이런 악순환을 끊어 내지 못하고 있다. 포수진 전력은 지난 시즌부터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됐다.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며 생긴 여파다. 구단은 젊은 포수 육성을 통해 전임 주전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대어 FA(프리에이전트), 팀 내 입지가 좁아진 1군 포수가 있었지만 외부 영입은 하지 않았다. 강민호도 입단 2년 차에 104경기에 나섰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나는 포수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한솥밥을 먹던 한문연·최기문 코치의 지도와 격려 속에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롯데가 제2의 강민호를 발굴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기대감을 갖는 것 자체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문제는 현재 포수진이 성장할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준태(25) 안중열(24) 나종덕(21)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2019시즌 경기력은 최악이다. 기본기인 포구와 블로킹이 프로답지 못하다. 김준태는 시즌 초반에 선발 기회를 얻은 포수다. 경쟁에서 앞섰다는 얘기다. 그러나 포구와 블로킹이 매우 약했다. 특히 외인 투수 제이크 톰슨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 2일 NC전에서는 투수가 폭투 3개를 기록했다. 포일 판정을 받아야 할 공이 더 많았다. 이전에도 횡 방향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가 안 좋았다. 투수 리드는 나쁘지 않다. 몇몇 장면에서 투수의 힘을 빼놓는다. 김준태가 2군으로 내려간 뒤에는 나종덕이 기회를 얻었다. 다르지 않다. 지난 19일 열린 고척 키움전에서 평정심을 잃었다. 4회말, 세 번째 투수 박시영의 1이닝 4폭투의 빌미를 제공했다. 2사 이후 1루에 있던 주자 김하성은 타자 박병호의 타석 때 나온 폭투 3개로 홈까지 들어왔다. 커브도 있었지만 직구도 2개였다. 블로킹한 공이 번번이 흘렀다. 1군 출전 수가 가장 많은 안중열은 지난 21일 광주 KIA전 7회말 2사 1루에서 유격수 키를 훌쩍 넘은 악송구를 한 뒤 이어진 상황에서 평범한 파울 플라이 포구까지 실패했다. 앞선 5회에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포일까지 범했다. 실책 퍼레이드다. 타율은 나란히 1할대에 머물고 있다. 타석에서 기대감은 없어진 지 오래다. 숙련된 투수 리드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기본기조차 부족하다. 21일 현재 롯데는 리그에서 팀 폭투(44개)가 가장 많다. 2위보다 18개가 많다. 세 선수는 올 시즌 전에 보여 준 기량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각자 강점과 잠재력을 인정받던 선수들이다. 포수진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투수진 성적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심적 압박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 전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들기도 한다"며 안방 우려에 대해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롯데 배터리는 어느 한쪽을 챙길 처지가 아니다. 세 선수의 경쟁은 무의미하다. 사실 처음부터 일반적인 육성 노선이 아니었다. 보통 주전과 베테랑 선수가 있고, 젊은 선수는 틈틈이 경험을 쌓다가 자리를 넘겨받는다. 2~3명에 불과한 포수 조이기에 끈끈한 동료애도 남다르다. 연차가 비슷한 롯데 3인방에는 구심점이 없다. 현재 체제는 젊은 선수의 성장마저 막을 수 있다. 베테랑 포수 한 명이 가세하면서 팀이 어떻게 바뀌는지, 이미 올 시즌 몇몇 팀을 통해 확인됐다. 롯데도 다른 대안을 생각할 때다. 기회를 얻지 못하는 주전급 포수가 없지 않다. 예년에는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팀이었다. 올 시즌은 그마저 불발이다. 이대호가 제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 때 우승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팀이다. 결단이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5.22 14:20
야구

거포 박병호 ‘최고’가 되기 위한 변신

‘국민 거포’ 박병호(32·히어로즈)는 한국 프로야구의 톱클래스 타자다. 후배들은 곁눈질로 그의 타격 폼을 따라 한다. 2015년 말 미국 진출에 진출해, 두 시즌을 보내고 올해 KBO리그에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언제 나갔다 왔냐는 듯 타율 0.345, 43홈런·112타점을 기록하며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후배들은 따라 하기 바쁜데, 정작 당사자인 박병호는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나는 완성형이 아니다. 내년 시즌을 위해 또 한 번 타격폼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의 타격폼 변화의 요점은 ‘스탠스(타격 자세에서 두 발의 위치)’다. 그는 “내년 스프링캠프가 끝나기 전까지 스탠스를 조금 열어 놓고 타격하는 것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현재 폼에선 몸 쪽 꽉 찬 공은 잘 쳤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공을 치면 힘없는 타구가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유난히 추운 2018년…겨울잠 못 자는 곰들 우타자 박병호는 타석에 들어서면 왼발을 홈플레이트 쪽에 놓는다. 오른발과 대각선을 이룬다. 자연스럽게 왼쪽 어깨가 1루 쪽을 향하면서 몸통 한쪽은 포수 쪽에 가깝다. 게다가 두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채 상체를 빠르게 회전하는 ‘몸통 스윙’으로, 몸 쪽 공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박병호는 3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왔어도 여전히 강타자였다. 다만 전보다 땅볼 비율이 늘었고 좌투수에 다소 약했다. 몸 맞는 공(사구)도 많아졌다. 2015년 140경기에서 사구는 12개(경기당 평균 0.08개)였다. 올해는 113경기에서 17개(경기당 0.15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이종열 해설위원은 “최근 외국인 투수는 직구 속도도 빨라지고, 몸 쪽 공 비율도 높아졌다. 박병호는 올 시즌 이런 투수들을 상대하며 깨달은 바가 있었을 것이다. 스탠스를 열어 몸 쪽 공에 편안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병호의 전매특허인 몸통 스윙은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병호는 “몸통 스윙은 이미 체득한 폼이다. 내가 안 하려고 해도 무의식중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뒤늦게 꽃을 피운 대표적인 선수다. 200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만년 유망주’로 불렸다. 2011년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 마침내 잠재력을 발휘했다. 2012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고, 2012~15년 4년 연속으로 홈런왕이 됐다. LG에서 힘든 6년을 보냈던 그는 언제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최고 타자가 된 후에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에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2016년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그는 그해 62경기에 나와 타율 0.191, 12홈런·24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빅리그에서 부진했던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잘 통했던’ 모든 걸 버리고 신인의 자세로 타격폼을 연구했다. 그리고 2016년 말 타자에게 가장 어렵다는 ‘타이밍’까지 바꿨다. 이종열 해설위원은 “박병호는 타격 때 왼발을 뒤로 뺐다가 앞으로 내디딘다.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이후 왼발을 더 빨리 빼는 방법을 찾았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타자로선 아주 큰 변화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박병호는 팀 내 고참이 됐다. 대개의 경우 그 정도 위치라면, 또 지금껏 나쁘지 않았다면 같은 방식을 고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코치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가장 알맞은 답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이정후(20), 김하성(23) 등 같은 팀 후배들은 “박병호 선배를 보며 많이 배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박병호의 내년 목표는 뭘까. 홈런왕도, MVP도 아니다. 그는 “내 목표는 다시 불러준 히어로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답은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뛰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역시 박병호 다운 목표 설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18 08:57
야구

'표적등판 성공' KT 박세진, 데뷔 3년 만의 첫 승 보인다

"아무래도 표적 선발인 것 같다." (장정석 넥센 감독)"표적 선발이 맞다." (김진욱 KT 감독) 한쪽 감독이 제기한 의혹(?)에 다른 쪽 감독이 곧바로 인정했다. 국내 선발진의 부진에 휘청이던 KT가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운 왼손 투수 박세진(21) 얘기다. 박세진은 5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올 시즌 1군 첫 경기다. 원래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등판할 차례였지만, 김진욱 감독은 박세진 카드를 꺼냈다.굳이 '표적'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박세진은 지난해 9월 5일 수원 넥센전에 불펜으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안타 두 개만 내주고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그때 짧게 던졌지만, 우리 타자들이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다"고 했고, 김 감독은 "그때를 생각하면서 내보낸 게 맞다. 이번엔 준비가 더 잘 됐으니 더 오래 던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실제로 박세진은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갔다. 2회 선두타자였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에게 볼카운트 1-1에서 체인지업(시속 118㎞)을 던지다 한가운데로 높게 몰리면서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게 실점의 전부다. 1회 2사 후 김하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곧바로 4번 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인상적으로 출발했다. 2회 홈런을 맞은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사 후 김혜성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김재현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 역시 고종욱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을 뿐 다른 타자들의 출루를 봉쇄했다. 4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KT는 박세진의 호투 속에 5회까지 2-1로 리드를 잡았고, 박세진은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김하성 타석을 앞두고 고창성으로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2016년 7월 27일 광주 KIA전의 5이닝을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투구 수는 86개였다. 박세진은 이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11경기(선발 6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았다. 만약 KT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경기를 마친다면, 대망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손에 넣게 된다.고척=배영은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18.04.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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